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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사회]육아 문제만 해결돼도 男 보란듯 능력 발휘
직장맘고충상담소 조회수:842 221.159.153.17
2017-06-23 15:41:31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5년 차 간호사 A씨는 임신 초기 휴가 사용 때문에 직장을 잃었다. 이전에 유산을 한 번 경험했던 터라 각별히 조심해야 했던 A씨는 병원의 허락을 받고 한 달 무급휴가를 사용했다. 일주일만 더 연장하고 싶어서 병원에 얘기했더니 이틀 후 병원에서는 "몸도 안 좋고 복귀해서 일하다 무리하거나 몸이 힘들다고 그때마다 사정을 봐줄 수도 없고 차라리 퇴사를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며 사직을 권했다. 억울했지만 A씨는 사표를 썼다. 이 병원과 원만하게 끝내야 암암리에 존재한다는 '블랙리스트'에 올라가지 않고, 출산 후 다른 병원에서 일자리를 수월하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B씨는 자신이 보조 인력으로 전락한 것 같아 속이 상한다. 똑같이 시험을 보고 들어왔고, 공식적으로는 임금이나 업무를 수행할 때 성별 차이를 두지 않는다고 하지만 승진 가능성이 높은 업무와 핵심적인 의사결정 업무는 거의 남성에게 배치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성과 인센티브가 차이 날 뿐 아니라 승진으로 인한 급여 차이까지 발생하게 됐다. 주로 남성이 관리 업무를 맡는 반면 B씨와 같은 여성들은 잡다한 지원 업무를 전담한다. 손님 커피를 준비하거나 회의실 예약, 다과 준비, 참석자 연락, 명패 제작, 회의록 작성 등이다. B씨는 "공식적인 차별은 없다면서도 사실상 여성을 보조적인 인력으로 고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여성 1호'는 여전히 감동을 주는 수식어다. 여성이 진출하지 못한 분야가 많은 탓에 여성 최초라는 단어는 언제나 눈길을 끈다. 양성평등 분위기가 최근 많이 정착되고 있지만 유리천장을 뚫기는커녕 천장으로 가는 중간 단계인 '유리벽'에 막혀 여성의 고위직 진출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엄마 되기 포기해야 경력 쌓는 나라=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6년 한국의 성평등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평등지수는 70.1로 2014년 68.9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100으로 갈수록 완전한 성평등을 의미한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꾸준히 경력을 유지해 고위직에 도달하는 여성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공무원 5급 합격자 여성 비율은 41.4%를 기록했으며 9급은 52.6%로 남성을 넘어섰다. 그러나 4급 이상 여성 공무원 비율은 13.5%에 불과하다. 그 많던 여성들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 

우리나라에선 20~50대 여성 중에서 경제활동참가율이 가장 낮은 연령은 30대다. 20대는 65.6%, 30대는 60.1%, 40대는 67.4%, 50대는 63.0%다. 전형적인 M곡선으로 30대 때 직장을 그만두고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40대 재취업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 결과 경력단절여성은 190만6000명으로 연령별로는 30대 101만명(53.1%), 40대 58.7만명(30.8%), 15~29대 16.1만명(8.5%) 순으로 많았다. 30대의 경력단절 사유는 임신·출산, 육아(65.6%) 때문이 1위였다. 

김명숙 한국여성노동자회 노동정책부장은 "육아나 출산 등을 사유로 퇴사를 강요하는 노골적인 차별이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동일 직종임에도 여성은 핵심 업무를 맡을 직책에서 배제되거나 관리직 승진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유리천장 극복을 위해 조직에서 각 단계마다 여성 인재 활용에 적극 등용해 여성 인재풀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를 위해선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근로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문미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평등사회연구센터장은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이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불안해하는 부분이 있지만 어느 시점에서든 이런 기회가 있어야 되는 것이고 해야 된다"며 "이러한 불안을 해소하고 검증된 여성 인재를 쓰고 싶다면 기관장까지 올라가기 위한 내부적인 조직의 자리가 많은데 그런 직급과 주요 보직에 여성이 많이 있어야 하고 또 경험 속에서 잠재적 역량이 도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 문 센터장은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근로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일부 여성들은 능력이 있음에도 주요 보직에 가기를 꺼리는 경우가 있다"면서 "경력보다는 가정을 택하는 여성이 많기 때문인데 잠재된 역량이 있는 여성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현실적 육아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근로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더자세한 내용은 ☞ 출처 [아시아경제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7062010560614431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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