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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했어! 오늘도..
직장맘고충상담소 조회수:807 221.159.153.17
2016-06-27 10:44:54

  

 

조여사

 

오전 7시30분 요란하게 알람이 울린다. 짜증이 난다. 벌써 아침이라니... 조금만 더 자자.

으악~~ 7시 40분!!

요란하게 딸래미를 깨우기 시작하고 나의 손과 머리는 멀티플레이로 변환이 된다.

계란후라이를 하며 국을 데우고 점심간식을 무얼 준비할까? 머릿속으로는 고민에 빠진다.

잘 안 먹는 딸래미를 어르고 달래며 아침을 먹이고 점심간식으로 삶은 달걀을 준비하는 사이 나도 출근 준비를 한다. 설거지와 청소기를 돌리고 나면 8시35분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선다.

모든 워킹 맘의 일상과 비슷하다. 출근하는 동안 ‘7시만 일어나도 이렇게 바쁘진 않을 텐데, 미련한 조은경’ 맨날 하는 후회이다.

 

9시 직장에 도착과 동시에 다시 또 청소다. 이게 제일 일을 하면서 힘든 부분이다

‘난 왜? 하루를 청소로 시작을 해야 하는 걸까?’ 회의감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항상 생각하듯이 밖은 춥기 때문에 일이 있다는 감사함으로 견딘다.

 

10시부터 문화센터 수업은 시작이 된다. 오전엔 영아들의 수업이 진행된다. 회원 분들이 한분 한 분 오실 때마다 인사를 나눈다. 영아 수업이 끝난 뒤는 뒷정리가 많아서 몸은 힘들지만 아가들이 너무 귀엽다. 특히 요즘 아이들의 패션은 나를 미치게 만든다.

업무는 강의실 정리뿐만 아니라 데스크에서 회원관리, 접수도 이뤄진다. 오늘은 부분 환불을 하는 회원님이 환불 시스템에 불만을 제기 하셨다.

이유는 수족구 즉 전염병 때문에 결석을 했는데 그 부분은 왜 환불이 안 되냐는 것이었다.

이럴 땐 경험상 생각해보면 나의 한마디로 회원들의 기분이 좌우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환불규정을 설명해 드려야 한다. 환불규정 설명을 들은 회원은 표정은 일그러졌지만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가셨다.

 

오후가 되면 성인강좌 위주로 수업이 진행된다.

17시 중년의 남성분이 바이올린을 들고 오신다. 데스크에서 강좌접수를 하셨는데 대뜸 하시는 말씀이 “왜? 고맙다고 말을 안 해?” 와~~ 뒷골이 땡기지만 꾹! 참고

“문화센터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뒷말이 더 기가 막혔다

“그럼 선물을 왜 안줘?”

“선물이 있으면 드리는데 없어서 못 드리네요. 죄송합니다.

“그냥 해본 말이야”

내가 호구로 보이냐? 이 말이 맴돌았지만 웃으며 넘겼다. 제발 우리 신랑은 밖에서 저렇게 찌질이가 되질 않기를 바라고 또 바라는 마음이었다.

18시 퇴근시간이다. 나의 머릿속은 또 빠르게 돌아간다. 저녁 메뉴와 신랑 도시락 메뉴를 고민하며 마트에서 장을 간단히 보고 18시 40분쯤 집에 온다.

오늘의 저녁 메뉴는 닭볶음탕과 오이냉국.. 닭이 익는 동안 빨래를 돌린다.

격일로 신랑은 저녁을 집에서 먹는데 오늘이 집밥 먹는 날! 저 염식 위주의 식단을 즐겨하는 신랑이라 간은 아주 거의 안한다.

파프리카와 양파는 채를 썰고 계란 3개를 삶는다. 이게 신랑의 저녁 주 식단이다. 나는 절대 싫어하는 식단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 신랑 맛있게도 먹는다.

닭 가슴살을 가장 좋아하지만 요즘 물가가 워낙 비싸서 조금씩 줄여가는 메뉴중하나다

19시 40분 딸래미가 오는 시간이다. 딸래미가 밥을 먹는 사이 나는 빨래를 널고 저녁준비와 뒷정리를 한다.

20시 25분에는 운동을 가야하기 때문에 마음이 바쁘다. 나에게 운동은 살과의 전쟁이 아니라 어깨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서 다니는 수단이다. 줌바 댄스를 1년 반 동안 해오고 있는데 몸치인 나에게는 제격인 유산소 운동이다.

21시 50분 운동 후 다시 주방으로 간다. 신랑 도시락 준비를 해야 한다.

새벽에 출근을 하는 신랑을 위해 새벽밥을 해줘야 하지만 잠이 많은 나에게는 역부족이기에 늦은 저녁에 반찬을 준비한다.

메뉴는 건새우 마늘 쫑조림, 애호박전, 깍두기...이런 종류는 반찬이고 아침을 굶고 가기 때문에 아침에 간단히 먹을 찐 감자, 사과1개를 통에 담는다.

도시락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 주전부리다. 홍삼, 단백질 바, 견과류 (호두, 편강, 잣), 스낵

도시락 준비를 끝내면 따끈하게 밥을 짓는다.

 

23시 30분 씻고 나와 TV앞에서 빨래를 정리한다. 이시간이 제일 한가롭고 평온해진다. 맥주 캔이 저절로 생각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프로그램을 찾아 틀어놓고 맥주를 원 샷~~ 이 순간만이라도 난 행복하다.........

 

24시30분 오늘은 다른 때와 달리 하루를 정리해보니 나, 엄마, 아내, 직장인.. 이런 얼굴로 살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바쁜 하루 수고 했어! 오늘도..

문득 앞으로 일기를 써볼까? 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 생각 없이 잠들기 보다는 하루를 돌아보며 마무리를 하면 내가 고쳐야할 부분이나 좋았던 기억을 남기면 좋을듯하다.

 

내일은 일기장을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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