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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엄마, 둘째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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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0 13:20:47

일하는 엄마, 둘째가 생겼다.

 

 홍차

 

계획에 없던 임신

생리가 없어 테스트기를 사 두고 고민하다 검사를 했다. 선명한 2줄... 계획에 없던 임신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임신에 복잡해진다. 다시 육아를 시작해야한다. 이제 겨우 여유가 생겼는데 다시 육아를 할 생각하니 심란하다. 잊고 살았던 출산의 고통이 다시 느껴진다. 큰아이를 키웠던 순간이 머릿속을 스친다. 육아와 복직 후 어린이집에 적응해야하는 아이의 모습을 상상하니 더 심란해진다.

 

직장에 임신 사실을 말하기 전

내부 규정을 펼쳐 본다. <임신한 여성종사자 보호> 근로기준법에 의해 작성되었다. 검진을 위해 매월 1일 휴가, 1일 2시간의 휴식이 보장되어 있다. 그러나 이걸 요구할 수는 없다. 눈치가보이고 염치가 없어서다. 얼마 전 만난 친구와의 대화에서 나는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 직장동료가 출산휴가를 들어가자 팀장이 직원의 자리를 뺏다고 한다.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나보다. 통보도 없이 직장을 여성은 출산휴가 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항의 하거나 노동부에 제소해 법적인 절차를 밞아 복직을 해도 보복성 업무와 스트레스로 결국 일을 그만 두게 될 거란다.

그래서 선뜻 임신 소식을 직장에 알리지 못한다. 우선 내 위치와 상황을 파악해야한다. 반년만에 근로계약서를 찾아 살펴본다. 1년 씩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있는데 2년이 지나면 시간정한 없는 근로계약자가 된다는 문구가 들어온다. 올해 2년차 출산 전까지 다니면 3년이다. 시간정한 없는 근로 계약자이기 때문에 육아휴직을 내도 괜찮겠지 라는 생각이 든다.

 

임신한 여성직원으로 근무를 한다는 것

임신을 급격한 몸의 변화를 일으킨다. 입덧도 생기고 현기증이 일어나 몸에 힘이 빠지고 쉽게 피곤해진다. 큰 아이 때와는 다른 몸의 변화라 당황스럽다. 몸에 변화만큼 업무를 진행하는데 효율성이 떨어진다. 임신전후가 같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기능이 떨어지게 만드는 신체 변화는 어쩔 수 없다. 관리자에게 생산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건 괴로운 일이다. 업무평가에 어떻게 기록 될지도 걱정이다. 알아서 내 몸을 챙겨야 하기에 고군분투가 시작됐다.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길

첫아이를 낳고 복직을 한 후 업무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가장 큰 어려움은 근무시간에도 아이와 함께 있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아이와 분리되지 않는 감정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내 모든 행동과 대화에 큰 영향을 준다. 아이 중심이 되어 버린 일상은 직장에 출근해서도 아이중심이 될 때가 많다. 아이가 아프거나, 어린이집 방학등등 개인사정에 의해 출퇴근시간을 조절하기 위해 사무실에 미안한 마음으로 부탁을 해야 한다. 이런 생활에 집중되다 보니 나는 어중간하다. 어느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일 할 때 만 이라도 내 모습을 찾고 싶지만 엄마와 직장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기가 쉽지 않다. 둘 다 잘하겠다는 의미와는 다르다. 그저 나의 정체성의 대한 고민이다. 나는 오늘도 삶의 의미와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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