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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고 고마운 내 딸 아령이에게
직장맘고충상담소 조회수:1149 221.159.153.17
2016-11-17 14:00:29

 

 

 

고맙고 고마운 내 딸 아령이에게

 조여사

 

아령아~

엄마가 답장을 쓸지 몰랐지? 직장맘 뉴스레터를 통해서 답장을 보니 많이 놀랍기도 하고 기분도 좋지? 놀란 너의 표정이 상상된다.

직장맘 기자단에 쓸 글을 고민하다가 일하는 엄마에 대해 내 딸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서 편지를 부탁했는데 이렇게 사실적이고 솔직하게 아령이 마음을 표현할 줄 몰랐네

처음에 아령이가 “엄마, 너무 충격 받지 마! 난 사실대로 쓸 거야”라고 해서 마음의 준비를 해두었지만 막상 아령이 글을 읽으면서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다.

매일 바쁘다는 핑계로 아령이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꾸중하고 재촉만 했던 엄마의 모습이 부끄럽다.

 

엄마 어렸을 적에도 외할머니가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혼내기만 하셔서 가장 불만이었어.

그래서 나중에 크면 난 적어도 이유는 묻고 혼을 내는 엄마가 되리라고 다짐했었지만.... 지금의 엄마는 예전 외할머니와 너무나 비슷한 거 같다.

아령이가 엄마에게 받을 상처를 잘 알겠고 공감도 많이 된다. 그리고 부끄럽다.

 

요즘 2학기는 자유학기제로 아령이에게는 시험에서 해방되는 학기지만 엄마의 눈에는 아령이가 게을러지는 시기인거 같아서 더욱 잔소리를 한 거 같아. 할 일을 미루고 tv,핸드폰 삼매경에 빠져있는 모습 보면 진짜 화가 나!

그래도 앞으로는 이유라도 묻고 화를 내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할게~

 

엊그저께 병원에 혼자가라고 해서 두렵고 걱정 많이 했어?

엄마는 아령이가 중학생이어서 충분히 혼자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령이에게 힘든 일인 줄 몰랐네. 그래서 아마도 명령어로 얘기했던거 같다. 하지만 이 기회로 병원 가는 용기가 생긴 거 같아 뿌듯하다.

 

엄마는 아령이를 애어른으로 생각하나봐~. 요즘 아빠가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일도 못하고 파업현장에 갈 때 엄마는 거의 울쌍이었는데 아령이는 어른스럽게 받아들이고 아빠를 격려하는 모습 보면서 ‘아령이는 속이 깊은 아이구나’라고 또 느꼈단다.

파업현장인 부산까지 내려간다는 아빠 말에

“나도 박근혜 싫어! 그래도 위험한데 아빠 꼭 가야해?”

“아빠도 가기 싫지만 소리 내지 않으면 앞으로 화물차는 힘들어져”

“아빠. 그럼 다녀와~ 대신 몸조심해! 아령이 생각만하고 전화 좀 잘 받고”

아빠 배낭에 속옷, 겉옷, 양말, 세면도구, 껌, 단백질바..를 챙겨주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는 찐한 감동이었다. 엄마는 그냥 아빠가 안가길 만을 바랬는데 아령이는 아빠를 격려해주는 말이 너무나 사랑스러웠어.

 

엄마가 아령이를 미워하고 싫어서 혼내는 건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고 얼굴 마주하면서 대화를 많이 하도록 하자.

항상 고맙고, 고마운 내 딸 아령아~ 많이 사랑하고 이번 글쓰기 덕분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거 같아서 좋다. 우리 손 편지 자주 쓰자.. 어때?

엄마는 콜~

 

2016.10.19. 직장맘 기자단

조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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